비트코인, 간밤 프로그램 매도세로 한때 20%나 폭락…주말 7천선 다시 하회할 수도
비트코인, 11% 급락한 7096달러…이더리움, 14.2% 내린 229달러
XRP 13.5%, 비트코인 캐시 16.4%, 라이트코인 12.3%, EOS 12.0%, 바이낸스 코인 7.3%, 스텔라 16.2%, 카르다노 15.4% ↓…테더 0.5%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17일(현지시간) 급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간밤 아시아 시장에서 7천선은 물론 6천선 초반까지 하회했던 비트코인은 11% 이상 급락하며 7100선도 하회했다.
톱10 코인 중 9개가 하락했고, 모두 급락세다. 톱100은 89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톱100의 65개 코인이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할 정도로 약세장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12시11분 기준 7095.98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1.04% 내렸다. 이더리움은 14.12% 급락한 228.49달러에 거래됐다.
XRP가 13.48%, 비트코인 캐시 16.41%, 라이트코인 12.32%, EOS 12.02%, 바이낸스 코인 7.32%, 스텔라 16.16%, 카르다노가 15.41% 후퇴했다. 테더만이 0.50% 올랐을 뿐이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232억달러로 줄었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6.4%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7일 오후 12시11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락세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5월물은 760달러가 내린 7115달러를, 6월물은 720달러가 하락한 7175달러를, 7월물은 765달러가 급락한 7150달러를, 원월물인 9월물은 750달러가 후퇴한 718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아주 강력한 조정세를 보이며 급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전일 7900 선을 지켜가던 비트코인은 밤 사이 7천선 아래까지 급락한 후 곧 바로 7천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뉴욕장 출발부터 다시 낙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은 간밤에 불과 몇분 사이에 7800달러에서 6400달러까지 20% 가까이 폭락했다며, 프로그램 매도세에 따른 매도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암화화폐 분석가인 수 주는 비트코인이 비트멕스 거래소에서 설정된 (손절매) 가격대에 도달하며 2000개의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매도되면서 6천달러 초반대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세가 시장 구조와 관련된 단기 조정에 따른 움직임이라 시장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회복될 것이란 입장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조시 레이저는 (이번 급락세로 인해) 지난주 비트코인 선물시장과 비트코인 현물가 급등의 괴리가 메워졌다고 강조하고,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CCN도 시장에 몰려든 수백만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단기 추세가 변화할 수 있다면서, 최근 크게 증가한 거래량 규모가 지속될 수 있다면 일시적 매도세 이후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챠트분석가들은 조정세 속에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약세를 가리키며 주말동안 비트코인이 7천선을 다시 하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급등세로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이번 주 초 90선에 육박하는 등 극도의 과매수 상황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급라게 자체는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난 3일간 비트코인이 수차례 8300선을 상회했지만 추가 상승에 실패한 것 자체가 매수세력의 피로감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간 다우지수는 0.01% 올랐지만, S&P500지수는 0.17%, 나스닥지수는 0.4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