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간밤 프로그램 매도세로 한때 20%나 폭락…주말에 7천선 다시 하회할 수도
비트코인, 9.6% 급락한 7121달러…이더리움, 10.9% 내린 232달러
XRP 10.5%, 비트코인 캐시 11.4%, 라이트코인 9.2%, EOS 10.3%, 바이낸스 코인 5.0%, 테더 0.5%, 스텔라 13.1%, 카르다노 11.5%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17일(현지시간)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간밤 아시아 시장에서 7천선은 물론 6천선 초반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10% 가까이 급락하며 7100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톱10 코인 모두가 하락했고, 톱100은 92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톱100의 77개 코인이 5%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장이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6분 기준 7121.26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9.56% 내렸다. 이더리움은 10.90% 급락한 231.74달러에 거래됐다.
XRP가 10.48%, 비트코인 캐시 11.40%, 라이트코인 9.22%, EOS 10.28%, 바이낸스 코인 5.04%, 테더 0.50%, 스텔라 13.11%, 카르다노가 11.50% 후퇴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242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6.3%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7일 오후 3시56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락세를 견지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5월물은 725달러가 내린 7150달러를, 6월물은 730달러가 하락한 7165달러를, 7월물은 760달러가 급락한 7155달러를, 원월물인 9월물은 755달러가 후퇴한 7175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아주 강력한 조정세를 보이며 급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전일 7900 선을 지켜가던 비트코인은 밤 사이 7천선 아래까지 급락한 후 곧 바로 7천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뉴욕장 출발부터 다시 낙폭을 키우는 분위기였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은 간밤에 불과 몇분 사이에 7800달러에서 6400달러까지 20% 가까이 폭락했다며, 프로그램 매도세에 따른 매도 물량이 일시에 몰린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암화화폐 분석가인 수 주는 비트코인이 비트멕스 거래소에서 설정된 (손절매) 가격대에 도달하자 2000개의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매물로 쏟아지며 6천선 초반대까지 밀렸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00억달러 이상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세가 시장 구조와 관련된 단기 조정에 따른 움직임이라 시장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회복될 것이란 입장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조시 레이저는 (이번 급락세로 인해) 지난주 비트코인 선물시장과 비트코인 현물가 급등의 괴리가 메워졌다고 강조하고,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CCN도 시장에 몰려든 수백만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단기 추세가 변화할 수 있다면서, 최근 크게 증가한 거래량 규모가 지속될 수 있다면 일시적 매도세 이후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챠트분석가들은 조정세 속에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약세를 가리키며 주말동안 비트코인이 7천선을 다시 하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최근 급등세로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이번 주 초 90선에 육박하는 등 극도의 과매수 상황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급락세 자체는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난 3일간 비트코인이 수차례 8300선을 상회했지만 추가 상승에 실패한 것 자체가 매수 세력의 피로감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38%(이하 잠정치), S&P500지수는 0.56%, 나스닥지수는 1.04%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