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가라앉으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는 공포가 번졌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양국은 무역 협상에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신경전이 점입가경을 이루자 위험자산이 일제히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1.36포인트(0.87%) 떨어진 2만5126.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37포인트(0.69%) 내린 2783.0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0.04포인트(0.79%) 밀린 7547.31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단순한 수출입에서 IT, 더 나아가 금융시장으로 확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딜이 이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국 모두에게 이로운 해법이 도출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미국이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중국에서도 화염이 쏟아졌다. 외교부는 희토류 국내 수요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전날 주장에 대해 합당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차례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인민일보는 칼럼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경고했다’며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CNBC는 인민일보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지난 1962년 인도와 국경 분쟁 및 1979년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기 직전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무역 냉전을 치르는 상황에 과거 전쟁 직전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명백한 적신호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번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2.26% 선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2.0% 선이 뚫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국채 선물은 내년 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리젠트아틀란틱의 크리스 카다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이 경기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앞으로 냉전이 지속되는 한편 경기가 더욱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 가량 내렸고, 페이스북과 알파벳이 1%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 0.5% 가량 내리는 등 IT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의류 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동일점포매출 부진을 악재로 26% 폭락했다.
이 밖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2016년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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