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DID가 블록체인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거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DID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국내에서도 SK와 코인플러그 등이 손잡고 DID의 일종인 자기주권 신원정보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업계에 계속 등장하는 생소한 단어들.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SKT, 코인플러그 등이 열을 올리고 있는 DID(Decentralized Identifier) 순서다.
ID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돼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여기에 ‘D’가 붙으면 다시 생소해진다. D가 붙었다는 것은 ID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역시 탈 중앙화다. 탈중앙화 ID라는 뜻의 DID는 ‘정보의 주권을 주인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중앙화된 관리체계로 인해 서버 해킹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개인 정보를 기업들이 수집·이용하지만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주장이 증가하자 정보 관리의 주체를 개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앙 기관이나 기업이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났고 이것이 바로 분산형 ID다. DID가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 SSI) 을 이룰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DID를 통하면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게 된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정보가 기입된 서류들을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어플리케이션에 저장하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정보만 뽑아 제출할 수 있다. 가령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을 위해 핸드폰번호, 집주소 등을 입력하지 않아도 DID만 있으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신분을 확인해 가입할 수 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나 여타 인증서도 필요 없게 된다. 정보를 제공받는 측도 확인된 필요 정보만 캐치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DID는 현재 널리 보급돼 있는 소셜 로그인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ID는 비단 웹 사이트 로그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원확인 시스템답게 신원확인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본인 인증이 필수적인 금융·통신·교육 등의 분야는 DID가 적용되기 최적화된 분야다. 빠른 정보 처리와 정보 주체가 개인에게 돌아간다는 점 외에도 블록체인의 특징인 정보의 위·변조 불가능도 장점으로 제기된다. DID를 통하면 신원정보 위·변조가 불가능해 신원정보 위조로 인한 사회문제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섰지만 국내에서는 SKT가 적극적이다. SKT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코인플러그와 자기주권형 신원모델 구축을 함께 하고 있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초부터 메타디움이라는 자체 DID 프로젝트를 시작해 신원인증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SKT가 플랫폼을 만들고 코인플러그가 해당 플랫폼에서 시행되는 제증명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에는 신원인증이 필요한 대표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하나의 DID 플랫폼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김종승 SKT 블록체인사업팀장은 ‘블록체인 테크 비즈 컨퍼런스’에서 “국내 통신, 금융, 교육 분야 대표 기업들이 하나의 DID 플랫폼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DID 적용 범위에 대해 밝혔다. 김 팀장의 발언으로 향후 상황을 유추해 보면 SKT와 코인플러그가 개발하는 플랫폼이 대표 신원인증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경우 DID 하나로 모든 신원인증이 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자기주권 신원정보관리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나서서 신원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 하에 민간 기관들이 협력해 만들어갈 분산ID의 세상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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