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소매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비트코인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개인 없는 트랜잭션 수단으로 고안된 비트코인의 앞날에 심각한 도전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체인어낼러시스(Chainalysis) 데이터를 인용한 뉴스BTC 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 4월 이뤄진 비트코인의 전체 트랜잭션 가운데 상인(merchant)과 관련된 비중은 불과 1.3%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절대 다수는 거래소를 통한 투기적 목적으로 분석됐다. 2017년과 2018년 상황도 거의 유사하다.
*비트코인의 분야별 활동 비중
체인어낼러시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킴 그로이어는 “거래소 트레이딩이 계속 비트코인 경제 활동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기적 목적이 여전히 비트코인의 최고 사용 사례며 주류 사회의 일상적 구매 활동에서 비트코인 사용은 아직 현실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스BTC는 실제 상거래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이 극히 저조한 것은 사람들 사이에 비트코인은 너무 귀중하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비트코인 생태계 내에 모순을 야기하면서 비트코인의 궁극적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씨람비트코인(Cirrambitcoin)이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해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트랜잭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트랜잭션이 없으면 채굴자들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채굴자들이 없으면 블록체인은 기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실제 주류 사회 수용이 확대되려면 비트코인을 단지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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