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마침내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 속에 내주에도 비트코인이 방어적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스BT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장중 한때 9097달러까지 전진, 12개월 신고점을 찍은 뒤 7972달러까지 급반락하는 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31일 오후 3시 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2.42% 내린 8425.64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으로 꼽혔던 9000달러를 돌파한 뒤 얼마 버티지 못하고 급락한 것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한다. 앞서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시 레이저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추가 랠리를 전개하기 전에 30%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은행 갤럭시 디지털의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7000-1만달러 범위에서 가격을 다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독은 트위터에 “이번 랠리 기간 중 처음으로 고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상하) 어느 방향으로도 강력한 확신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코인데스크도 비트코인이 6월 첫째 주에 계속 방어적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30일 거의 1100달러의 가파른 장중 낙폭을 기록한 것은 바이어들의 피로감을 반영하는 신호며, 주요 지지선인 8390달러(5월 16일 고점) 아래 마감된 것은 26일 형성된 고점의 상향 조정이라는 강력한 추세가 무효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격 하락시 거래량(비트스탬프 거래소)이 두 배 증가한 것을 가리키며 가격 후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펀더멘탈과 장기 기술 지표들은 비트코인에 여전히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 전망은 밝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6월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도 비트코인 랠리 재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 마이클은 비트코인이 지난 2개월간 거의 5000달러 오른 뒤 13% 하락한 것은 “정상적 후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일 급락세를 보인 뒤 트레이더들이 즉시 매입에 나선 것은 비트코인 시장의 성향이 여전히 강세로 기울어져 있다는 힌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은 비트코인의 8000달러 방어가 관건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 아래 자리를 잡게 되면 더 강력한 매도 압력을 초래, 30일 이동평균(현재 7342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이번 주말 8000달러 지지선이 지켜지면 비트코인이 30일 이동평균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견해는 약화되고 다시 9000달러를 향한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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