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일본, 미국,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보다 빠른 국가간 송금 시스템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디지털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니케이 아시안 리뷰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MUFG 뱅크와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 그룹, 유럽의 UBS, 크레딧 스위스, 바클레이즈, 그리고 미국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14개 대형 은행들이 참여했다.
14개 은행들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최근 런던에 약 5000만파운드(631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Fnality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Fnality는 시스템에 참여하는 중앙은행들에 계좌를 개설하고 유틸리티 결제 코인(USCs)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 고객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송금할 경우 먼저 일본의 상업은행이 일정 액수의 엔화를 일본 중앙은행으로 이체한다. 그러면 Fnality가 그 금액에 해당되는 USCs를 발행해 미국의 지정된 상업은행 계좌에 예치하고 미국의 상업은행은 곧바로 입금된 USCs와 동일한 액수의 달러를 최종 고객 계좌에 입금하게 된다.
USCs는 중앙은행들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가격 변동의 위험을 줄이면서 은행간 자금 이체를 위한 보다 안정적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간 송금 시간을 줄이고 비용 인하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Fnality는 중앙은행들과의 협의를 거쳐 2020년 후반까지는 첫번째 USCs를 발행할 계획이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USCs는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들처럼 트랜잭션 데이터 조작을 어렵게 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USCs는 오로지 금융기관들에 의해서만 사용되고 중앙은행들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디지털 통화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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