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책임지는 것은 채굴자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블록을 만드는 데 참여해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고 보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채굴자들은 대신 새로 만들어지는 블록과 트랜잭션 수수료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현재 83% 이상 채굴이 진행됐다. 2040년이 되면 비트코인의 채굴은 99% 이상 완료돼 추가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채굴에 따르는 블록 보상이 사라지고 채굴자들에게는 오로지 트랜잭션 수수료 수입만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암호화폐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트랜잭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2040년 이후에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정상 가동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채굴자들이 줄어들면 네트워크가 점차 중앙화되면서 잠재적 붕괴 위협이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암호화폐 기업들을 위한 회계 솔루션 지원 업체 인터체인지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종료되더라도 네트워크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체인지가 작성한 챠트에 의하면 2030년이 되면 트랜잭션 수수료가 채굴을 통해 얻는 블록 보상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트랜잭션 수수료 또한 오를 전망이다. 수수료 인상이 사람들의 비트코인 사용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 있지만 비트코인 관련 수수료는 외환 송금이나 부동산 거래 등 다른 자산의 트랜잭션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체인지의 공동 설립자 댄 헬드는 “주택의 평균 매매 수수료는 집값의 2% 또는 8000달러”라고 지적하며 “타인이 쉽게 빼앗아갈 수 없는 자산의 변경 불가능한 결제를 위해 미래에 사람들이 50달러를 지불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의 경우 지정학적 분쟁 상황에 휘말리면 쉽게 압류당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누구도 쉽게 강탈할 수 없는 자산임을 강조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채굴자들의 수입 구조가 새로운 블록 보상 보다 트랜잭션 수수료에 더 의존하는 방식으로 변화되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지금부터 2040년 사이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 유지에 도움이 될 많은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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