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이틀 연속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이날 다른 정책자들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무역전쟁 공포 속에 지난달 주가가 급락,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도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7.39포인트(0.82%) 오른 2만5539.5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88포인트(0.82%) 상승한 2826.1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36포인트(0.64%) 7575.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가 전날에 이어 뉴욕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민간 고용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민간 고용 조사 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고용이 2만7000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5000건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미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에 해당하는 고용시장에 예상 밖의 한파가 감지되자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 연준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경기 확장 국면 유지를 위한 정책 조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파월 의장에 이어 무역전쟁이 실물경제를 강타할 경우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을 또 한 차례 제시한 셈이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실제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기준금리가 4%에 달했던 과거와 같은 자산시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주식시장은 이른바 연준 풋의 재개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달 10일 이후 교착 국면에 빠진 고위급 협상이 재개되는 만큼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번지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오후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을 앞두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주 관세 시행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멕시코 정부가 미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리스트를 마련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휘트포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덤 캐트람본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ADP 고용 지표가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비디오 게임 대여 업체인 게임 스톱이 매출 급감에 37% 폭락했고,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가 CBS와 인터뷰에서 독점 기업이 아니라고 주장한 가운데 1% 선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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