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어제 은행에 넣어놓은 만 원이 하루 뒤인 오늘 5000원이 되어 있다면 어떨까. 아마 아무도 원화를 실제 결제에 사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에선 이러한 이유로 법정 통화의 가치가 폭락하기도 한다. 모두가 보유를 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변동성’은 실사용을 막는 장애물로 여겨져왔다. 암호화폐의 이러한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더’와 같이 우리가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를 법정화폐와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해왔다. 메이커다오(MakerDao)는 암호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이 은행에 달러를 넣고 그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라면, 메이커다오는 은행 대신 ‘스마트 컨트랙트’에 담보를 두는 것이다. 역삼 위워크에서 구스타브 아렌토프(Gustav Arentoft) 메이커다오(MakerDao) 아시아·유럽 협력 담당을 만나 메이커다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싫어하는데 어떤가.(이 날은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나는 덴마크에서 왔다. 고향처럼 느껴진다. 덴마크가 워낙 비가 많이 오는 나라다. 비를 좋아하진 않지만, 비에 익숙해진 것 같다.”
-한국은 처음인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게 다 좋다.어제 저녁에 잠깐이나마 노래방도 가고 삼겹살도 먹었다.하하”
-‘메이커다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메이커다오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 집중한 프로젝트다.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이 쉬워지는 것을 꾀했다. 탈중앙화 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서 특정한 법이나 나라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더리움을 택한 이유는.(메이커다오는 암호화폐 그중에서도 이더리움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2014년에 메이커다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더리움도 그때 막 탄생했다. 사실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 딱히 없었다. 우리의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까지는 이더리움이라는 단일 암호화폐에 연동된 시스템이다. 앞으로는 이더리움 뿐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에 의해서도 연동될 수 있는 ‘다중담보’ 스테이블 코인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단어 자체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정확히 그 의미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가.
“지금의 시장은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이나 ‘거래’ 그 자체에 더 이목이 쏠려있다. 실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국제 송금과 같은 것에 말이다. 블록체인이 의미가 있으려면 우리 생활 속에서 실제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한국 지역 정부 사업에 다른 프로젝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메이커다오는 특정 법규의 영향력 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시스템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지역정부의 니즈에 부합한다고 본다. 한국에서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역 정부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알려진 것 이외에 더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은 공개하기는 힘들다.”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수수료’에 대해 이미 투자자들이 동의를 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변동성이 포착되고 있는데 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다중 담보 시스템을 출시할 것이다. 그게 우리의 목표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 안정화 된 가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다중 담보 다이 시스템은 Di Savings Rate(DSR)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쉽게 다이 보유자에 대해서 이자율을 주는 개념이다. 이자를 주는 스테이블 코인은 매력적일 것이다.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인센티브가 될 것이다. 그만큼 더 강력한 안정성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된 금융)’에 대한 의견은.
“디파이에 일원이 되고 있다는 게 기쁘다. 컴파운드 파이낸스(Compund Finance)와 달마(Dharma) 같은 프로젝트를 보면 실사용 사례를 만들면서 탈중앙화 된 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디파이가 더 발전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금융에 더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이나 특정 계층에 편중된 금융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금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디파이가 선사하는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