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부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지지됐지만 일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분석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최근 상승한 주가를 압박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68포인트(0.17%) 내린 2만6004.8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85포인트(0.38%) 하락한 7792.7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8포인트(0.20%) 내린 2879.8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아직 회동 일정을 확인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좋은 합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합의하지 못하면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재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머클러 파트너는 “무역과 관련한 공포가 돌아왔고 최소한 G20 정상회의까지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할 것”이라면서 “양국이 합의에 근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최근 랠리를 펼친 후 나온 일부 차익실현 매물도 이날 증시를 압박했다. 인터내셔널 애셋 어드비저리의 에드 코프란세스코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식은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준이 무엇을 할지 지켜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며 후퇴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고용 보고서는 우리가 원한 것처럼 강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고 그러면서도 경제는 계속 강하다”고 지적했다.
퍼스트랜드 뱅크의 네마 람켈라완 바나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달 말 G20에서 중국 측이 미국과 만날 것이라는 확인이 없어 무역 긴장감은 계속 시장 불확실성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는 무역 우려와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 지표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줬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지근한 물가 상승세는 최근 무역전쟁 및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근거가 된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시장과 많은 애널리스트의 주장에 이번 지표가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우려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해 고조된 기대로 연준이 시장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의도한 것보다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수요와 생산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3.61% 하락했다. 데이브 앤 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월가의 기대를 밑돌았다고 밝혀 22.38% 급락했다.
반면 장난감 회사 매텔의 주가는 MGA엔터테인먼트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으로 5.2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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