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06–12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가 처음 출범한 2018년 1월 24일 우리는 비트코인에 ‘C+’ 등급을 부여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분노로 반응했다.
카르다노의 창시자이자 이더리움 설립자 찰스 호스킨슨은 “비트코인에 ‘A’를 주지 않는 모든 평가는 일부 나사들이 풀린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 머리가 말뚝에 달리기를 원했다.
그들은 당시 우리가 매기는 등급이 투자자 위험을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투자자 위험은 매우 높았다. 그래서 종합 평가를 끌어내렸다.
사실 비트코인에 대한 와이스 레이팅스의 ‘C+’ 평가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예상한 것이었다. 그리고 2018년 1월이 비트코인 역사상 최악의 약세장 가운데 하나의 시작으로 기록됐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 흐름은 바뀌었다. 아주 크게 변화됐다. 우리가 “밝은 미래를 지닌 어두운 그림자(Dark Shadows with a Bright Future)”라는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2019년 초반까지 주요 암호화폐들은 대체적으로 3가지 현상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1. 온체인 트랜잭션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용의 큰 폭 개선.
2.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와 알트코인에서의 새로운 진전을 통한 커다란 기술적 진화.
3. 동시에 암호화폐들의 바닥 수준 가격.
간단히 말해 우리는 펀더멘탈과 가격의 수년래 최고 조합으로 지지 받는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다.
지금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비트코인 종합 평가는 ‘B(우수)’다. 그리고 투자자 위험/보상을 제외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평가 기준이 되는 기술/수용 점수는 ‘A’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기술/수용 점수 ‘A’는 비트코인을 최고 등급 코인 리스트의 최고 위치로 회복시켰다.
여기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은 그 어떤 단일 기관의 통제도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통화 시스템을 창조하기 위한 공개 열쇠 암호 방식(public key cryptography) 사용을 개척한 선구자다.
그로부터 1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비트코인이 탄생시킨 암호화폐 자산 산업은 비트코인이 한때 혁명적으로 바꾸려 했던 단순한 P2P 결제 시스템 보다 훨씬 멀리 나아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금도 모든 다른 암호화폐들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그리고 여전히 암호화폐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핵심적 포탈이다.
몇 가지 일반적 오해의 해소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 자산’이 정말 무엇인지를 진정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비트코인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약간은 이해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작해보자: 비트코인은 정확히 무엇을 위해 창조됐는가?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단지 종이가 관계되지 않았을 뿐 정부가 발행한 종이 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이라고 잘못 이야기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다른 화폐와 구분되는 것은 그것이 디지털이기 때문은 아니다. 사실 현재 전세계 화폐의 약 91.7%는 디지털 형태로 존재한다.
세계 통화 역사에서 비트코인을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만든 것은 비트코인이 컴퓨터에서 일련의 0과 1 숫자들로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은 아니다. 그 어떤 정부와 중앙은행도 비트코인 원장을 그들이 창조해 보유하는 그들 자신의 명목화폐처럼 “보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돈과 국가의 분리
비트코인이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고 그 누구에 의해서도 통제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야말로 비트코인을 성장시킨 배경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가치가 제로였던 비트코인은 세계적 자산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은 1420억달러로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등장 이전 그 어떤 중앙 권위에 의해서도 공급이 통제되지 않는 자산을 원했다면 선택은 금, 은, 또는 (구리와 같은) 다른 상품들로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
이 점을 생각해 보자. 금 본위 통화제의 장점은 돈이 사회 내에서 완전 중립적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금에 기반을 둔 돈을 통제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돈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지니지 않는다.
금 본위 시스템에서는 정부가 통화를 남용할 수 없다. 종이 돈과 달리 정부가 원하는 만큼 화폐를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 화폐를 발행하려면 더 많은 금을 찾아내 채굴한 다음 주화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가 물리적 통화에서 디지털 통화로 옮겨가면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돈은 중립성을 상실했고 국가와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오늘날 91%의 화폐가 디지털인 통화시스템에서 돈은 더 이상 중립적 자산이 아니다. 돈은 정부의 권력 행사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정부가 사용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됐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를 쓸모 있게 만드는 모든 특성들을 간직하면서 돈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다
비트코인이 나오기 전 돈의 미래는 끔찍한 선택에 직면했었다. 중앙 통제가 없는 중립적 돈을 취하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는 번거로운, 물리적 금화로의 복귀를 의미했다. 그렇게 되면 21세기 상업의 엄청나게 빠른 속도는 기어가는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다.
아니면 정부가 지원하는 디지털 통화에 개개인의 자유를 양도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수십년간 글로벌 경제의 전례 없는 성장을 가능케 한 디지털 화폐의 특성들을 유지하면 된다.
비트코인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제거했다. 이렇게 해서 비트코인은 화폐의 진화에서 다음 단계를 대변하게 됐다.
비트코인의 주된 사용 사례
비트코인은 새로운 통화 시스템 … 사람들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환 수단으로 구상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는 실제로 많이 사용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리고 10년간의 진화를 거친 뒤에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향한 발전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데 폭넓게 이용되는 돈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해준 것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비트코인의 트랜잭션이 느리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비트코인 원장에서의 트랜잭션 결제는 최고 한 시간 또는 그 이상 걸릴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지적한 것처럼 비자와 마스터카드 트랜잭션 수수료는 실제로 비트코인 보다 적다!)
비트코인이 결제에 많이 사용되지 않는 첫째 이유: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미래에 더 가치가 나갈 것으로 믿는다.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공급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비트코인은 희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그 보다 희소성이 덜한 것과 바꾸기 보다는 보관하려고 한다.
그레셤의 법칙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정의한다. 이를 비트코인과 연관시키면 비트코인 소유자들이 귀중한 비트코인 보다 다른 것들을 사용하려 할 것임을 의미한다. 어떤 기술도 이런 현상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비트코인을 쓸모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결코 아니다. 단지 비트코인의 사용 사례를 교환 수단에서 압수당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동시킬 뿐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상당한 타당성을 지닌다. 비트코인은 보안, 검열에 대한 저항, 그리고 무엇보다 익명성을 강조한다. 비트코인은 희소하며 생산하기 어렵고 이동 비용이 많이 들지만 … 안전한 저장이 용이한 존재로 고안됐다.
이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당신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지폐 보다는 금고 속의 금과 더 비슷하다. 하지만 안전한 보관을 위해 엄청나게 골치가 아플 수 있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무게가 나가지 않으며 보관 비용도 사실상 없다.
때문에 나쁜 행위자가 당신의 재산을 추적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면 비트코인이야 말로 완벽한 재산 축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이라면 약간의 비트코인을 개인 콜드 월렛에 보관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미래의 3가지 도전
그러나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 하려면 극복해야 할 도전들이 아직 남아 있다.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3가지 도전들:
1] 확장성: 보안과 탈중앙화를 크게 강조하기 위해 비트코인은 트랜잭션 스피드를 희생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의 트랜잭션이 비트코인보다 빠르다. 비자와 페이팔 같은 중앙화된 결제 시스템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는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사용 사례가 가치 저장이라고 할 때 트랜잭션 속도가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쉽게 혼잡해지는 네트워크에서 비롯되는 높은 트랜잭션 비용은 분명 걱정거리다.
다행히 이런 문제점은 개발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현명한 엔지니어들은 SegWit, 라이트닝 네트워크, 리퀴드 네트워크 같은 업그레이드를 만들어냈다. 이들 업그레이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오로지 최종 결제만을 위해 사용하는 별도 원장에서 비트코인의 빠른 거래를 가능케 한다.
2] 프라이버시: 더 큰 우려를 자아내는 분야는 프라이버시다.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감사가 가능하다. 이는 모든 트랜잭션을 추적해 코인이 어디에서 처음 시작됐는지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모든 토큰들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돈의 주요 특성 가운데 하나가 대체 가능성임을 기억해보자: 1달러 지폐는 다른 1달러 지폐와 항상 같은 가치를 지닌다. 밀턴 프리드만의 유명한 말이 있다: “달러는 달러다.”
그러나 1 비트코인도 언제나, 그리고 어디서나 다른 1 비트코인과 모든 면에서 동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각각의 비트코인들이 독특한 것이고 추적 가능하다면,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 디지털 지갑에 들어 있는 비트코인의 일부가 내 수중에 들어 오기 몇 단계 전에 불법 트랜잭션에 연관됐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 몇몇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보내 다른 암호화폐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거래소가 자신들의 “오염된 역사” 때문에 내가 보낸 비트코인 수령을 거부할 수도 있을까? (이는 완전 이론적 우려는 아니다. 요즘의 돈세탁법은 불법 활동 수익금으로 지목되는 자산에 손을 대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금융 프라이버시에 관한 개인의 견해와 관계 없이 현재의 종이 명목화폐 통화시스템조차도 한 장의 지폐는 같은 액수, 같은 통화의 다른 지폐와 항상 동일한 가치를 갖도록 보장해주는 충분한 프라이버시를 지닌다.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가까운 시일 내 이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해법들이 제시됐고 개발됐지만 아직까지는 실행되지 않았다.
3] 에너지 소비: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여기 좋은 사례가 있다. 비트코인의 전기 사용량은 스위스의 전체 사용량을 앞선다. 그리고 에너지 소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비트코인은 다음 블록 생성자가 되려고 주 7일, 하루 24시간 대형 서버를 돌리며 경쟁하는 전세계 수천명의 채굴자들에 네트워크 보안을 의존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다. 이 방식은 보안 측면에서는 훌륭하다. 그러나 각 블록당 승자는 단 한 명만 나온다는 점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승자가 되지 못한 채굴자들에 의해 불태워진 모든 전기는 낭비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가 비트코인의 사용과 별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두 번째 문제점이다. 그 이유는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많건 적건 관계 없이 채굴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을 예로 들면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사용량은 고점 대비 약 2/3 감소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 트랜잭션 한 건의 에너지 소비량은 10만건의 비자 트랜잭션에 사용되는 전력의 2배 내지 3배가 된다.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 대비 효용성 비율은 완전 엉망이다.
우리는 이를 비트코인의 실패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에너지 낭비는 시정되어야 한다. 비트코인이 덜 낭비적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답은 Yes다. 하지만 이런 진화는 비트코인의 보안 모델을 규정하는 방정식의 변경 보다는 사용과 수용의 대대적 증가에서 비롯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이 같은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뛰어나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결함들은 시정되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위험/보상 수치는 지속 가능한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계속 개선될 것이다.
권고사항: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기다려라. 그러다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으로 매입하기 바란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