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 상승에 에너지 섹터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관세 전면전 재개에 따른 2분기 이익 경고가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달 말 일본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도 월가가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다.
이르면 이달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 행보의 변경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1.94포인트(0.39%) 상승한 2만6106.7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80포인트(0.41%) 오른 2891.6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4.41포인트(0.57%) 뛴 7837.13에 마감했다.
오만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2% 오르면서 관련 종목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안 연장 여부가 하반기 유가 등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백악관은 28~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에서 회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무역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미국보다 중국 경제가 더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월가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과격한 전망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가 7월과 9월, 12월 등 연내 세 차례 각각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고했고, 뱅가드는 정책자들이 다음주 예방적인 차원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2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늘어났고, 5월 수입 물가가 0.3%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종목별로는 엑손 모빌이 0.6% 가량 올랐고, 마라톤 정유가 1% 이상 급등한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가 1% 선에서 강세를 연출했다. 편입 종목 가운데 필립66이 2% 이상 치솟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월트 디즈니는 모간 스탠리가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는 소식에 4% 선에서 랠리했고,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1% 이상 상승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조선 공격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일시적인 상황으로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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