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 초반 완만하게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가 IT 섹터의 약세 속에 혼조 양상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에 투자 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사상 최저치로 밀렸고, 금값은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성명서 문구에서 ‘인내’라는 표현을 삭제, 금리인하를 예고할 것이라는 기대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16포인트(0.07%) 떨어진 2만6089.6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66포인트(0.16%) 내린 2886.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47포인트(0.52%) 후퇴하며 7796.66에 마감했다.
반도체 칩 업체 브로드컴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IT 섹터 전반에 걸쳐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파장과 무역 마찰로 인한 수요 둔화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참석할 것인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국은 궁극적으로 무역 협상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일본 회동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친 한편 중국이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채권 구루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 사이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4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제공한 가운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마이너스 0.27%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고, 금 선물은 한 때 온스당 1350달러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오는 18~19일 연준 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CNBC는 월가의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회의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의 삭제 여부를 특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구가 성명서에서 빠질 경우 정책자들이 금리인하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5월 소매 판매가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7%에 미달했고,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0.4% 늘어나 투자자들의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이 밖에 미시건대학이 공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9를 기록해 전월 100에서 후퇴한 동시에 월가의 예상치 99를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브로드컴이 5% 급락했고, 월마트는 약 600개 기업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가운데 1% 이내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 입성한 애완 동물 생필품 업체 츄이는 60% 이상 폭등했고, 페이스북은 10여개 업체와 가상화폐 리브라 제작에 나섰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2%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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