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2014년은 암호화폐 업계에 지금보다 더 큰 어둠이 드리웠던 때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담당하던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파산했다. 모두가 비관론에 빠져있을 때 ‘기회’를 찾은 사람이 있다. ‘스톰’의 사이먼 유(Simon Yu) 대표다. 그는 사용자가 모바일을 통해 광고를 보면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비트메이커’를 만든 뒤 마이크로 태스킹을 본격 적용한 ‘스톰플레이(Storm Play)’로 발전시켰다. 스톰에서는 아주 쉬운 일들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돈의 액수가 많지는 않다. 다만 내 지갑으로 그 돈을 받는 수수료가 0에 가까워 바로바로 내 지갑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일자리 얻기가 힘들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들의 수십억 사람들도 모바일 하나로 일을 하고 그 돈을 바로 0에 가까운 수수료로 전송받아 쓸 수 있다. 블록체인 그리고 스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역삼동 해시드라운지에서 방한한 사이먼 유 대표를 만났다.
-미국 시애틀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의 경우 규제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은 어떤가.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어떻게 보는가.
“미국도 비슷하다.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증권이 아니냐 고민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IRS(미국국세청)은 자산으로 규정했다. 암호화폐에 관한 입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시스템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암호화폐가 더 긍정적으로 인식될 것이다.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비트메이커(Bitmaker)로 처음 암호화폐 업계에 발을 디딘 것이 2014년이다. 2014년은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하필 그 때 시장에 진입하게 된 계기는.
“당시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다. 수수료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가 대부분이었던 때다. 가격보다는 기술에 매료됐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0까지 낮출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다. 대단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직감하고 공동창업자 캘빈과 사업을 시작했다. ‘이게 될까’ 의심스러웠던 순간도 물론 있었다. 한국 돈으로 10원을 벌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 과연 이걸 누가 사용할까라는 의구심이었다. 의심과 달리 사용자는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던 시점에 나온 결과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무서워 직접 사기는 꺼려했지만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는 데는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만든 더 큰 성과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0에 가까운 수수료로 전 세계에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은행을 통하면 적은 돈을 보내려다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나온 단비같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우리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얻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계속 하게 됐다.”
-간단한 광고앱에서 마이크로 태스킹 앱으로 진화하게 된 계기는.
마이크로 태스킹의 영역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 태스크 플랫폼이란 간단한 작업을 맡기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마이크로(Micro)’라는 단어가 함의하고 있듯이 돈을 벌 수는 있지만 많이 벌지는 못한다. 3000원~5000원 정도의 돈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보면 큰 돈이 아니다. 다만, 인도 같은 저개발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를 낳을 수 있다. 은행 계좌도 필요 없다. 암호화폐 지갑 주소만 있으면 된다. 베네수엘라 같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에서는 법정 통화가 더 이상 의미가 없지 않나. 그런 사람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간단한 설문조사 2개를 하고 6스톰을 얻었다(스톰플레이 구동 모습)
기존의 기술로는 마이크로 태스킹의 한계가 있었다. 송금 수수료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아마존 같은 다국적 기업들도 이미 블록체인에 진입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다. 그렇다 해도 쉽게 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블록체인의 탄탄한 초기 기업들이 대기업에게 인수되는 식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카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의 대중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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