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이 월가의 매도 주문에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용 호조에 7월 금리인하 기대가 가라앉으면서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이 반등한 한편 주가와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이번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팀 회동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5.98포인트(0.43%) 떨어진 2만6806.1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4.46포인트(0.48%) 내린 2975.9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3.41포인트(0.78%) 밀린 8098.38에 마감했다.
6월 22만4000건에 달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이른바 ‘파월 풋’을 꺾어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이후 약세 흐름을 보였던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과 11일 의회 증언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주가 하락도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로젠블라트 증권이 앞으로 6~12개월 사이 수익성 및 성장성의 후퇴를 예고하며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 ‘팔자’를 부추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종목 분석을 제공하는 월가 56개 투자은행(IB) 가운데 매도 의견이 5건으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아이폰의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월가의 비관론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양국 무역 협상과 관련, 지난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베이징 회동 보도 이후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다리는 움직임이다. 여기서 이달 말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율리우스 바에르의 패트릭 랑 주식 리서치 헤드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금리인하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는 데 혈안”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IT 섹터의 향방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과 한국의 반도체 마찰이 관련 섹터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2% 선에서 하락했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1% 선에서 떨어졌다.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도 3% 가까이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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