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가 재개됐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
◆ 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초기 대형 거래소들 거래량↑
비트코인이 지난 5월 1000만원을 돌파하고, 페이스북이나 스타벅스 등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는 상승세를 탔다. 이후 비트코인은 1500만원 대를 유지하며 가격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컨설팅 한 업계 관계자는 “5월에 특히 ICO(암호화폐 공개) 참여나 거래소 가입 방법, 매수·매도 차트 보는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6월에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이어졌다”고 답했다.
특히 초기 투자자들이 앞서 거래를 이용했던 주요 대형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명계좌를 이용하고 있는 초기 대형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일부 거래소들의 5월 거래량은 전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 신규 진입 벽 높다
하지만 정부 규제로 인해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 정부 눈치로 시중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은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 IBK기업은행(업비트), 신한은행(코빗) 등 세 곳이다. 이 가운데 신규 계좌를 받고 있는 곳은 NH농협은행 뿐이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사실상 금지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다른 목적을 제시해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은행은 업비트에 ‘기존 사용자’에 한해서만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실명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보이스피싱과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준법지원부에서 분리된 ‘자금세탁방지부’에서 암호화폐 취급업소 및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거래 분석을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해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실제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코빗은 금융사기 신고로 고객들의 원화 입금이 중단됐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했고, 현재도 입금 서비스가 개시되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관련 법률에 따르면 금융사기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금융계좌 전체를 정지하도록 돼 있다”며 “가상계좌는 코빗에서 갖고 있는 모계좌와 연결된 것이고, 가상계좌에 대한 금융사기 신고시 모계좌를 지급 정지하는 것이 법률상에도 맞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상계좌를 받지 못한 중소 거래소 가운데, 원화 거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벌집계좌’를 이용한다. 이는 거래소 법인계좌로 돈을 받은 뒤 회원 계정으로 입금해주는 형태인데, 이 경우 거래자 수가 많아지게 되면 자금이 엉키는 등 오류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킹이나 보안에도 취약하다는 점이 반복 지적돼 왔다.
국내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이용자 입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투자 환경이 나아진게 사실 거의 없다”며 “새로운 거래소들이 몇 군데 등장했지만 그간 중소형 거래소들의 여러 사고 피로가 쌓여 있어 오히려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사고 우려도 여전
암호화폐 시장이 좋아져 전 세계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이용자들의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면, 거래소 이외의 수단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업계는 이때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고 우려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장외거래(OTC)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거래 기록이 안 남을수도 있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갈 수 있다”며 “또 과거에 SNS 공구방, 구매대행 등이 성행했던 것처럼 잘 모르는 이용자들을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릴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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