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김진배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올 초 ‘MWC2019’에서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탑재를 밝힌 삼성전자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키를 보관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암호화폐 송금 등 지갑 기능과 디앱을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했다. 이 때 지원한 디앱은 크립토키티와 코인덕, 코스미, 엔진월렛 등 4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S10이 지원하는 디앱(DApp) 서비스에 ▲시럽테이블 ▲미세톡톡 ▲베리픽 ▲엑스월렛 ▲더 헌터스 ▲마이크립토히어로즈 등 6종을 새로 추가했다.
시럽테이블과 미세톡톡은 실생활과 밀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앱이다. 기존 맛집 정보 앱으로 알려진 ‘시럽테이블’은 시그마체인 메인넷 기술을 활용해 암호화폐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미세톡톡’은 클레이튼 파트너 휴먼스케이프가 서비스하는 미세먼지 알람 디앱이다.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각종 팁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베리픽’은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 로치오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다. 이미지 중심의 SNS 디앱으로,주제와 어울리는 태그(Tag)에 관련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지갑도 늘어났다. 기존 탑재된 엔진월렛에 이어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펀디엑스가 제공하는 ‘엑스월렛’이 디앱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도 추가됐다. 모스랜드가 개발한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부동산 게임 플랫폼 ‘더헌터스’와 이더리움을 활용해 게임 내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마이크립토히어로즈’가 갤럭시S10에 탑재됐다.
반면 초기 탑재됐던 코스미는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원이 종료되며, COSM 토큰도 갤럭시S10 월렛에서 삭제된다. 이에 대해 코스미측은 “새로 선보인 핏츠미 서비스를 올 3분기 토큰모델이 도입된 이후 갤럭시S10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COSM도 클레이튼 메인넷을 지원하는 시점에 맞춰 지원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서비스 대상 국가도 국내와 미국, 캐나다에 이어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은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HW) 월렛(지갑)이 없어도, 다양한 블록체인 앱에서 결제∙송금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가 내놓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 공개한다. 그라운드X는 ‘사이프러스’라 명명된 메인넷 출시와 함께 ▲음식 리뷰를 쓰면 토큰을 받고, 토큰으로 레스토랑 결제가 가능한 ‘힌트체인’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토큰으로 보상받는 ‘앙튜브(Antube.TV)’ ▲이미지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미지 중심 SNS ‘피블’ 등 9개의 서비스를 9일 공개했다.
그라운드X는 기부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에도 적극 클레이튼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여러 재단과 협력해 사회공헌 활동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왔고, 실제 테스트넷에 클레이튼 기술을 사용했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불편했던 경험을 제보해 토큰 보상을 받는 ‘불편함’ 앱과 기부 물품의 전달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행복나눔재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또한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난해 4월 라인은 블록체인 전문 업체 ‘언블락’을 출범하고, 자체 블록체인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LINK)를 선보였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인은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비트맥스(BitMax)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한 라이센스도 곧 발급받을 예정이다. 비트맥스는 라인의 일본 이용자 8천만 명에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자사 암호화폐 ‘링크’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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