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최고치 랠리를 펼치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중 약세 흐름을 보인 뒤 마감을 앞두고 완만하게 올랐다.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S&P500 기업의 실적 전반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성장률 둔화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증시는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사이에서 방향 없는 혼조 양상을 연출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13포인트(0.10%) 상승한 2만7359.16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소폭 오른 3014.3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4.04포인트(0.17%) 상승한 8258.19에 거래됐다.
2분기 어닝 시즌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이날 씨티그룹이 2분기 48억달러의 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에 비해 7% 개선된 동시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표를 공개한 것.
하지만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2분기 6.2%로, 2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 경제 성장률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대규모 관세 전략이 적중했다며 반색했지만 투자자들은 어두운 표정을 나타냈다.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무역 담판 일정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주에도 중국 측 협상 대표와 전화 통화로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힌 뒤 직접 만나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 양국 정책자들의 입장이지만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프로젝트에 조달되는 미국산 철강 제품의 비중을 종전 50%에서 95%로 높이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 중국에 또 한 차례 압박을 가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날 결정이 양국의 신경전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7월 4.3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8.6에서 급반전을 이뤘다.
베어드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기업 실적 기대치가 낮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턴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이사도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8월까지 주가는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사이버 보안 업체 시멘텍이 브로드컴과 합병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12% 급락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1% 이상 올랐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씨티그룹은 0.3% 가량 완만하게 올랐고, 길리드 사이언스는 벨기에 생명공학 업체 갈라파고스의 지분 확대 계획에 3%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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